🍟 #마인크래프트와 맥도날드
지난 주말, 아들이 조심스레 내 옆으로 다가왔다.
"아빠, 맥도날드 갈 수 있어?"
"응? 갑자기 왜?"
아들의 눈이 반짝였다.
"해피밀 먹으면 마인크래프트 피규어 준대!"
그 한마디에 웃음이 나왔다.
"역시...... 가자!"
그렇게 우리는 또 하나의 추억을 향해 길을 나섰다.
"아빠~ 그런데 스티브가 없는데?!"
"스티브?"
"응! 스티브가 갖고 싶어."
"그럼, 일단 랜덤박스를 선택해볼까? 그리고 아르바이트 형한테 물어보자."
목적이 뚜렸한 아들이 맥도날드에 가고 싶었던 것은 해피밀에 있는 피규어인 '스티브'가 갔고 싶은 거였다.
“말해봐~”
“아빠가 대신 말해줘…”
아직은 낯가림 많은 우리 아들.
조심스럽게 내 등 뒤로 숨더니, 작게 속삭였다.
“저… 혹시 스티브 장난감으로 바꿔주실 수 있을까요?”
“1번과 5번은 품절이에요. 그 외 장난감은 원하시는 걸로 바꿔드릴 수 있습니다.”
직원은 친절하게 대답했다.
그때부터 뾰로통해진 녀석은 피규어를 확인 후 동생한테 주었다.
‘그래, 인생이란… 늘 원하는 걸 얻을 수 있는 건 아니란다.
'스티브'를 얻지 못해 기분이 별로인 아들을 위로해 주려 QR코드를 스캔해 보았다.
그러자.....
또 다시 열리는 포털
게임을 하더니 기분이 조금 나아져 아들이 말한다.
"아빠! 마인크래프트 무비 보러가자^^"
나는 순간 멈칫했다.
‘아들아… 그거 넷플릭스로 나오면 같이 보면 안 될까…?'
아… 이번주는 주말은 영화관 일정까지 생긴 건가…
아이의 반짝이는 눈을 보고 있자니, 거절이 쉽지 않다.
그래, 추억이 되는 건 늘 “다음에”가 아니라 “지금”이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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