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날, 딸과 함께 걷는 길 위에서
어느덧 다가온 4월의 봄.
봄은 올해도 어김없이 꽃을 피웠다.
따스한 햇살을 받으며 나는 너의 손을 잡고 걸었다.
학교에 갓 입학한 너는 아직 손이 작고, 마음은 투명해서 봄바람 속 매화꽃잎에 눈을 반짝이며 말했지.
“아빠, 꽃잎이 날아가~ ”
그리고 내 손을 놓고, 떨어지는 꽃잎을 잡으려 앙증맞게 나무 앞으로 달려갔지.
떨어지는 꽃잎들을 하나도 잡지는 못했지만
흩날린 꽃잎들이 너의 발 아래 떨어져
어느새 바닥 위를 가득 메우고 있었어.
“꽃잎이 깔린 이 길, 어쩌면 너를 위한 꽃길인지도 몰라.”
10년 후에도,
나는 가끔 상상해본다.
이 손을 잡고 함께 걷는 날들이 얼마나 남았을까.
“10년 후에도 아빠 손 꼭 잡고 걸어줄 거야?”
아마도 그땐 네 손이 더 클 테고, 걷는 속도는 내 속도를 앞질러 있을지도 모르겠지만…
그래도 말하고 싶어.
사랑하는 나의 딸아,
무럭무럭 자라서 세상의 꽃잎을 마음껏 잡아보렴.
그리고 가끔은, 이렇게 평범한 봄날을 다시 함께 걸어주기를 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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